[올해 히트 의약품]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종근당 ‘듀비에’는 체내에서 충분히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2014년 2월 출시된 듀비에는 종근당이 두 번째로 개발한 신약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강제로 분비하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때문에 다른 당뇨 치료제보다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저혈당 등 부작용도 거의 없는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90%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제2형 당뇨병은 서구화된 식습관 등 후천적 이유로 성인에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비만과 함께 당뇨를 앓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비만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고혈압, 고지혈증, 죽상동맥경화증 등 만성 합병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종근당은 2004년부터 총 10개의 임상시험을 통해 듀비에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했다. 듀비에는 혈당 강하 효과가 뛰어나고 저밀도지단백, 고밀도지단백, 중성지방 등 혈중 지질과 대사증후군을 개선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듀비에는 출시 첫해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5년 92억원, 올해 120억원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에는 죽상동맥경화증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비알콜성지방간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지방간 개선과 혈당강하 효과를 입증한 임상 결과도 내놨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속적인 추가 임상을 통해 약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으며 인지도를 확대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