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바이오의약품 R&D 지원…관절염·간암치료제  수출 성과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해 일본에 수출했다. 바이오 벤처기업 제넥신은 마크샤프앤드돔(MSD)과 면역항암제와 자사가 개발 중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치료 백신의 병용요법 연구를 시작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 기업의 연구성과 뒤에는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이 있다.

◆지원 기업 수출 잇따라

[제약·바이오] 바이오의약품 R&D 지원…관절염·간암치료제  수출 성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선경) 신약개발지원센터(센터장 이태규·사진)는 센터 내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를 통해 사업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출연해 지난해부터 3년 동안 약 400억원을 바이오제약 연구개발(R&D)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제넥신, 신라젠, 메디포스트 등 이 사업을 통해 R&D를 지원받은 바이오 기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해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승인을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총 5000억원의 규모로 기술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단일 국가를 상대로 기술 수출한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제넥신은 자체 개발 중인 HPV 치료 백신 ‘GX-188E’를 미국 제약사 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보는 연구를 내년 상반기에 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등 4개 기관에서 72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자궁경부전암 국내 임상 2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총 120명의 환자가 참여한 글로벌 임상 2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이번 사업을 통해 2018년까지 글로벌 임상 2상을 끝마치고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 성장 생태계 조성할 것”

간암 전신 치료제 ‘펙사펙’을 개발 중인 신라젠은 이달 초 코스닥에 상장했다. 펙사펙은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시험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신라젠은 2019년까지 세계 20여개국에서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메디포스트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연구를 지원받아 호주 인도 등 현지 회사와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미국에서는 임상시험 1, 2상을 끝마치고 환자 예후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 내년 중 임상 결과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 허가 등록을 담당할 조인트벤처 설립도 최근 마무리했다.

오송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분야 지원을 확대해 성공 사례가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태규 신약개발지원센터 센터장은 “국내외에서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빠른 상용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각 기업 연구개발 성과의 정보와 노하우 등을 축적하고 성과 확산을 통해 후발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속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