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치주질환 방치땐 잇몸에서 고름나고 구취 심해…심하면 이 뽑아야
치주질환은 40~50대 중년층 2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은염 및 치주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340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50대는 299만명(22.1%), 40대는 271만명(20%)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치주질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2008년 675만명이던 치은염 치주질환자는 지난해 1346만명으로 7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잇몸에 고름이 나고, 심한 경우엔 발치를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평소 올바른 양치 습관을 통해 치주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치주질환 원인은 ‘플라크’

치주질환은 병세와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염증이 잇몸에 생기는 질병으로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심해지면 염증이 잇몸뼈 등으로 번져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주염이 되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고, 구취 등이 생긴다. 더 심해지면 씹는 운동과 관계없이 통증이 생기고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은 ‘치태(플라크)’다. 플라크는 음식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해 치아 표면에 들러 붙어서 생기는 끈끈하고 투명한 막이다. 딱딱하게 굳으면 치석이 된다.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면 잇몸이 치아로부터 떨어지고 틈이 벌어지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염증이 생긴다. 임신, 흡연, 스트레스, 고혈압약 등의 약물 복용 등이 치주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건강한 인생] 치주질환 방치땐 잇몸에서 고름나고 구취 심해…심하면 이 뽑아야
◆만성 중증질환 발생률과도 연관

치주질환은 몸 전반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치주질환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발병률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승철 대한예방치과학회 회장은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독성물질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며 중증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며 “건강한 잇몸과 구강 상태는 전신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음식물을 잘 씹지 않으면 소화가 원활히 되지 않고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씹는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운동을 활성화하는데 치아와 잇몸이 부실하면 씹는 것이 이려워지게 된다.

◆예방법은 ‘올바른 양치 습관’

치주질환 예방은 평소 꼼꼼한 칫솔질을 통해 플라크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제대로된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잘못된 칫솔질로 구강 내 세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치주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잇몸 상태가 건강하면 ‘회전법’으로 닦으면 된다. 회전법은 칫솔을 치아와 잇몸 경계에 두고 위아래로 쓸어내리듯 닦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치주질환 환자에게는 ‘바스법’을 권장한다. 바스법은 잇몸 경계에 45도 각도로 칫솔을 놓되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칫솔모를 살짝 끼워 넣고 약하게 손을 떨어 약 10초간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주면 된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플라크를 제거하고 잇몸 마사지를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치과에서 잘 배워 습관화하지 않으면 일상에서 제대로 실행하기 어렵다.

이미 습관화된 양치질을 바꾸기 쉽지 않다면 음파 기술이 적용된 칫솔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

립스의 음파 칫솔 소닉케어(사진)는 바스법과 회전법을 결합한 변형 바스법으로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3만번 이상의 음파 진동으로 생성된 미세한 공기 방울이 칫솔모가 닿지 않는 곳의 플라크까지 제거해준다. 힘을 주지 않고 치아에 살짝 대고만 있어도 플라크 제거 효과가 일반칫솔의 7배에 달한다. 사용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 양치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치주질환이 있거나 임플란트 식립, 교정 등의 치과 치료 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