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 "뛰어난 예술가이자 사랑하는 친구 잃어"

'라스트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영국의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53세의 나이로 영국 옥스퍼드셔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이클의 대변인은 "그가 집에서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크리스마스에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형제, 친구인 조지가 평화롭게 집에서 떠났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대변인은 이어 "유족들이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해 그의 죽음과 관련해 추가적인 발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폐렴으로 위독해져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밤 10시42분 구급차가 마이클의 집에 도착했으며, 그의 사망에 특별한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절차에 따라 부검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부검을 마칠 때까지 추가적인 발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친한 동료와 음악인 등은 추모 메시지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영국의 유명 록·팝 가수이자 작곡가인 엘튼 존은 마이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매우 깊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가장 친절하고, 관대한 영혼이며, 뛰어난 예술가인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의 가족과 모든 팬과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1980년대 그와 함께 활동한 그룹 듀란듀란도 "2016년 또 다른 재능 있는 영혼을 잃었다.

마이클의 가족에게 우리의 모든 사랑과 위로를 전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마이클의 본명은 게오르기오스 키리아코스 파나요투로 그는 약 40년간 1억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다.

그리스계 아버지와 영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 시절을 함께 보낸 앤드루 리즐리와 1981년 그룹 왬(Wham)을 결성해 1983년 공식 데뷔했다.

데뷔 초기에는 반항적인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적인 이미지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룹 활동 중 '라스트 크리스마스', '클럽 트로피카나' 등의 히트곡을 남기고 1987년 솔로로 데뷔한다.

솔로 활동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데뷔 앨범인 '페이스'(Faith)는 전 세계에 2천500만장 이상 판매됐다.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은 '심포니카'로 2014년 발매됐다.

영국 음악상 중 최고로 꼽히는 브릿 어워드 3회와 그래미 어워드 2회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8년 처음으로 동성연애자임을 인정한 그는 2005년 동성 연인인 케니 고스와의 결혼을 공표하기도 했다.

이후 차 안에서 동성애 행위로 경찰에 적발되는 등 추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