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로 알려진 ‘자로’가 25일 “세월호 침몰 원인은 외부 충격에 있다”며 “군 잠수함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원인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세월X’를 제작한 자로는 동영상 공개 전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자로는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 침몰 원인인 과적, 조타 미숙, 고박 불량 등을 반박하면서 “세월호 침몰은 ‘외력(外力)’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자로는 2014년 6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에서 공개한 진도 VTS의 레이더 영상을 봤을 때 충돌 직후 선박과 같은 대형 물체가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 물체는 사고 당시 컨테이너박스로 지목됐지만 과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동안 “수심이 낮아 잠수함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군의 주장에 대해선 “세월호가 갑자기 방향을 돌린 지점은 잠수함이 지날 수 있는 수심 50m”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잠수함과 세월호가 충돌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못했다. 논리적으로 반박 여지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로는 “군은 당시 레이더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며 “제2의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세월호 원인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분을 숨기고 필명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로는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의 증거를 세상에 알려 유명세를 탔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