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등교중지 학생 7천545명…학부모 조기 방학 원해

광주 광산구에 사는 우연주(45·여)씨는 요즘 독감에 걸린 딸 때문에 걱정이 많다.

중학교 1학년인 딸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데다 타미플루를 먹긴 했지만, 한 반에 10명 이상 독감 환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우 씨는 "조기 방학을 해서라도 독감 확산을 막아야 하는데, 방학이 30일이어서 이번 주가 큰 걱정이다"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229개 학교에서 3천113명이 독감에 걸렸다.

일부 학교는 한 반에 절반 가까운 학생이 독감으로 등교 중지(학교장 인정 결석)돼 아예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다.

초등학교 116개교 1천643명, 중학교 70개교 871명, 고등학교 41개교 591명, 특수학교 2개교 8명으로 초등학교에 독감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한 중학교가 단축수업에 들어갔지만, 아직 조기 방학을 하는 학교는 없다.

전남 역시 333개교에서 4천432명에 등교중지 조처를 내렸지만, 광주와 마찬가지로 조기 방학하는 학교는 없다.

교육부는 독감이 기승을 부리자 각 교육청에 독감 환자 등교중지와 조기 방학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광주, 전남은 대부분 학교가 30일에 방학할 계획이어서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광주시교육청 체육복지건강과장은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일부 학교 가운데 주말을 기점으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다"며 "기말고사를 늦게 본 학교는 학사 일정 때문에 조기 방학 여부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각 학교에 조기 방학을 검토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했다"며 "학교운영위를 열어 학교장 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독감백신 접종률이 20%를 밑도는 만큼 노약자처럼 무료 독감백신 접종을 해주는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