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증상이 나온 전남 나주와 진도 씨오리 농장 모두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리 폐사와 산란율 감소로 감염이 의심된 나주 반남면, 진도 의신면 씨오리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 검역본부가 정밀검사한 결과 모두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전남 AI 발생 건수는 나주 6건, 해남·무안·장성·구례·진도 1건씩 등 모두 11건으로 늘었다.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57 농가 114만4000마리로 늘었다.

특히 육용 오리 농장에서 발생빈도가 높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11건 중 7건이 씨오리 농장으로 몰려 '오리 씨가 마르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머지 3건은 육용 오리 농장, 1건은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했다.

최대 오리 산지인 나주에서 발생 건수가 많은 데다 전국 두 번째로 오리 사육량이 많은 영암과 인접한 나주 반남면에서 AI가 확진되자 축산당국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나주 반남면 농장 반경 3㎞ 안 방역대에는 영암 신북면, 시종면이 포함되면서 그동안 전남 전체 살처분량에 버금가는 56만 마리가량 닭, 오리가 단번에 살처분됐다.

전남도는 아직 AI가 발생하지 않은 영암군 등을 봉쇄하려고 가창오리 15만 마리가 도래한 영암호 주변 방역을 강화했다.

영암군은 영암호 주변에서 열기로 했던 해맞이·해넘이 행사도 취소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암은 나주와 함께 전국 오리 사육량 절반을 차지하는 곳인 만큼 의미가 남다른 지역이어서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남 AI 발생 현황을 보면 2011년 23건(영암 9건·나주 8건), 2014년 68건(영암 27건·나주 20건), 2015년 39건(영암 15건·나주 10건)이다.

2012~2013년에는 도내 발생 사례가 없었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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