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모자 나눠주기, 탄핵트리 만들기 등 축제 분위기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탄핵심판 인용 결정을 촉구하는 시국대회와 촛불집회가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지방 곳곳에서 열렸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각종 노래 공연과 퍼포먼스로 성탄 전야를 즐기면서도 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최순실 사태의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근혜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부산 서면 중앙로에서 시민 7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6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8차 주말 시국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 황교안 내각 총사퇴, 국정농단 관련 정책 폐기 등을 촉구했다.

DJ DOC도 이 집회에 참가, 무대에 올라 '수취인분명'과 대표곡을 들려줬다.

산타모자 나눠주기, 탄핵 트리 만들기 행사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8차 시국대회에 참가한 1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2천명)의 시민들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거나,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익살스럽게 풍자한 마스크를 써 눈길을 끌었다.

안동과 구미, 포항, 경주 등 경북 6개 지역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9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 1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2천300명)도 박 대통령 퇴진과 탄핵 인용 결정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캐럴 노랫말을 시국 상황에 빗대 바꿔 부른 뒤 도심 약 2㎞를 행진했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주최 제9차 시국대회가 오후 5시 경남 창원에서 열렸다.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직원이 발언대에 올라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1천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산타 모자를 쓰고 빨간색 외투를 입거나 사슴뿔 장식이 달린 머리띠를 하고 행사에 참가했다.

진주·김해·양산·거제·통영·사천에서도 지역별 운동본부나 비상시국회의 주최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 행동'은 오후 5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제10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인사들의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참가자 2천5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천명)은 노래 공연과 3분 자유발언, 지정발언, 소원지 걸기 등 주요행사를 마친 뒤 스스로 해산했다.

같은 시각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 도로에서도 6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시민 2천여명(주최측 추산)은 박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동반 사퇴를 촉구하고, 시내 2∼3km 구간을 행진했다.

세종과 청주, 천안·공주·서천·홍성군 등 충청권에서도 촛불집회·시국대회가 열린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는 오후 5시 시민 2천명(경찰추산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일대에서 '제7차 전북도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춘천 행동'은 같은 시각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김호천 이해용 최영수 오수희 이정훈 장영은 정회성 양영석 김형우)


(전국종합=연합뉴스) vodca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