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사무실 주변 경찰 140명 배치…오후 최순실 조사 예정

24일 오전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를 지원하며 국정농단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대치동 D빌딩에 첫 공개 소환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김 전 차관은 하늘색 수의를 입고 검정 장갑에 하얀색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그는 법무부 직원 여러 명에 둘러싸인 채 D빌딩 3층 주차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 사이를 빠르게 지나갔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의 수행비서란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수많은 갑질 왜 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실로 가기 위해 탄 엘리베이터 안까지 취재진이 따라붙자 그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뒤돌아선 채 벽만 응시했다.

약 한 달간 서울구치소에서 생활 중인 김 전 차관은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때와는 달리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당시 정장 차림으로 검찰청사에 도착한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의혹) 사항은 검찰 수사에서 철저히 제대로 응답하도록 하겠다"며 비교적 차분히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 혐의를 적용해 이달 11일 구속기소 했다.

김 전 차관의 첫 공개소환을 앞두고 이날 D빌딩 3층 주차장은 이른 오전부터 몰려든 취재진으로 붐볐다.

호송차가 들어오는 빌딩 입구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서경찰서 경비과 경찰관과 의경 1개 중대 등 약 140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이날 오후 2시에는 특검의 두 번째 공개 소환자인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씨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bo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