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형 대표 "게임은 소통의 매개체…'Z세대' 놀이터 될 것"
“게임덕(GameDuck)이란 회사 이름은 ‘게임에 관심 많은 수다스러운 오리들의 모임’이란 뜻입니다. 저는 우리 회사를 새로운 세대의 놀이터로 만들고 싶어요.”

게임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 게임덕의 신동형 대표(사진)는 “게임이란 매개체만으로 나이, 성별, 직업 등의 구별 없이 하나 돼 움직이는 ‘Z세대’ 간 소통의 장을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임덕은 지난해 9월 원격제어 솔루션회사 알서포트의 자회사로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주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내려받은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게임 영상을 녹화하거나 공유하는 것이다. 사용자 자신이 영상 중계 진행자가 될 수도 있다. 지난여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의 국내 공식 SNS 중계를 맡으면서 사용자가 급증했다. 게임덕 사용자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120만여명에 달한다.

신 대표는 “Z세대는 1995년에서 2009년 사이 태어나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와 그에 따른 여러 콘텐츠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고 즐기는 이들을 가리킨다”며 “태어난 연도만으로 세대가 정해지는 게 아니라 생활패턴을 기준으로 봤을 때 중장년층에서도 Z세대가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SNS를 하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욕구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뭔가 자랑하고 싶다는 본능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특히 게임덕은 마인크래프트를 비롯해 여러 인기 게임을 주제로 사용자끼리 온갖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주죠. 이 분야 시장은 앞으로 계속 커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는 삼성전자,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게임덕 대표가 됐다. “어릴 때 부산스럽다는 꾸중을 많이 들었다”는 신 대표는 “나를 공부하게 한 건 10대 시절 유행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와 ‘수호지’였다”고 말했다. “게임 배경과 캐릭터를 분석하려니 책을 읽게 됐어요. 한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집중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었어요. 이런 경우 과연 게임 중독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 게임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신 대표는 “SNS는 소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어서 소통할 수 있는 사용자와 콘텐츠가 없으면 그 어떤 플랫폼도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야기하고자 하고, 놀고자 하고, 무엇이든 내놓고 싶어하는 본능이 살아 있는 한 SNS 시장은 여러 형태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