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영업신화' 한미숙 강남1영업본부장 "칭찬과 대화해야 직원들도 영업능력 발휘"
“일선 창구 직원까지 모두가 지점장이라 생각하고 일하도록 한 게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윗사람이 솔선수범하면서 칭찬과 대화를 많이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가능합니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지난 20일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 인사를 하면서 영업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서울 강남1영업본부에 여성 본부장을 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을 담당하던 한미숙 WM사업단 본부장(사진)이 강남1영업본부장에 임명되자 경쟁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 본부장은 1982년 우리은행에 공채로 입사해 마포구 서교동지점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30년가량 지난 2013년 6월 지점장으로 승진해 그해 12월 평창동지점장을 맡았고 2015년 12월엔 압구정역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본부장은 두 곳에서 지점장을 맡았을 때 우리은행 지점 중 최고 실적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반기마다 이뤄지는 우리은행 지점 평가에서 그의 지점은 5번 연속 1등 지점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 평가는 전기 실적을 바탕으로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보기 때문에 연속으로 1등을 하기는 정말 어렵다”며 “특히 평창동과 압구정역지점은 은행 간 경쟁이 심해 실적을 내기가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한 본부장의 업무 성과는 이광구 우리은행장 눈에도 금방 들어왔다. 이 행장은 지난 7월23일 당시 압구정역지점장이던 그를 본부장으로 특별 승진시켰다. 이후 한 본부장은 본사 WM사업단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역량을 키우는 데 힘썼다. 이번에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영업 최일선인 강남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한 본부장은 “청담동 압구정동 논현동 등을 담당하는 강남1영업본부는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곳”이라면서도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은행장과의 면담에서 우리은행의 최고 영업본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며 “민영화된 되다 직원들의 사기까지 높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