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이자 부산 '친박' 조직의 사무처장을 지낸 인사가 엘시티(LCT)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서 시장의 오랜 친구이자 부산의 친박 외곽조직인 '포럼부산비전' 전 사무처장 김모(64)씨를 21일 오후 체포했다.

검찰은 김씨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김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김씨가 거액을 수수한 대가로 엘시티 사업의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정관계 유력인사들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것 아닌가 하는 혐의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서 시장의 고교 동기로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 시장이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2006년 만든 친박 외곽조직인 포럼부산비전 출범 때부터 조직을 이끌었다.

수년 전 포럼 사무처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실질적으로 포럼을 주도하면서 서 시장의 외곽세력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기룡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에 이어 김씨가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엘시티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의 칼끝이 친박 핵심인사들을 향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지검은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