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호·박기용씨, 가습기 문제 알리는 데 헌신

가습기살균제 피해의 실상을 알리고 희생자들이 올바른 배상을 받을 수 있게 헌신해 온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이 환경단체가 주는 상을 받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6 환경시민상' 수상자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의 강찬호 대표와 박기용씨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강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알려진 2011년부터 5년이 넘도록 피해자 문제 해결에 힘써왔다.

가족 모두가 가습기살균제 '세퓨' 제품 피해자로 부인 안세영씨는 2012년에 1인 시위를 시작했고 폐섬유화를 앓는 딸 나래 양은 2015년 옥시 영국본사 항의방문에도 동참했다.

강 대표는 '세퓨' 회사가 도산해 정작 자신은 피해 배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도 다른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는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아들을 둔 박씨도 아이를 돌보려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거리에 플래카드를 붙이고 피해자 배상을 촉구하면서 국회와 법원, 제조사 등을 상대로 활동해 온 공을 인정받았다.

'환경감사패'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일일이 만나 사건의 실체를 기록한 '빼앗긴 숨'의 저자 안종주 씨가 받는다.

강연, 서명운동 등 가장 오랜 기간 옥시제품 철수 퍼포먼스를 해온 '옥시불매경산행동'과 경북 경산 지역 옥시 불매운동을 이끈 '경산여성회'도 환경감사패를 받는다.

노원구 일대의 학원건물 석면 문제 해결 활동을 벌인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환경운동가의 옥시 영국본사 방문 등을 지원한 앤드류젠슨·김대비 부부 역시 환경감사패 수상자로 선정됐다.

석면 질환 피해자로 아시아 석면추방 운동에 앞장서다 2011년에 별세한 이정림씨의 이름을 딴 국제환경상 '레이첼이정림' 어워드는 인도 뭄바이 직업환경안정센터(OHSC)와 충남 광천의 석면피해자 활동가 정지열씨에게 돌아갔다.

OHSC는 영국 석면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노동자가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인도 전역에 석면추방 운동을 전파했다.

정씨는 충남 광천의 폐석면공산지역 주민 피해자로 석면폐환자다.

2009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결성식에 참가한 뒤로 거의 매년 아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국제활동에 참가해 석면의 위험성 등을 알려왔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