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종합병원에서 지난 8월에 이어 또다시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19일 이 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환자실에 있던 폐암 환자 A(69)씨에게서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발견됐다.

카바페넴은 장내세균에 쓸 수 있는 중요한 항생제로 CRE는 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다.

A씨는 지난달 7일 이 병원에서 폐암 수술을 한 뒤 줄곧 항생제 치료를 받아왔다.

CRE는 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정기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조사 결과 병원은 A씨와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8명 중 폐렴 환자인 B(69)에게서도 추가 감염을 확인했다.

병원 측은 A씨와 B씨를 격리병동으로 옮겼고, 나머지 환자 7명도 다른 병실로 이전됐다.

CRE는 신체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지만, 두 환자가 지닌 세균 유전형이 달라 환자 간 전파는 아닌 것으로 병원측은 보고 있다.

최근 서울과 부산, 대구 등의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슈퍼박테리아가 확산한 가운데 전북에서는 이 병원에서만 지난 8월에 이어 두번째로 감염자가 발생했다.

병원 관계자는 "같은 병실에 머물렀던 환자들 이외에 A씨가 다른 환자와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두 환자에 대해서는 항생제 종류를 바꿔 기존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