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한달새 14.5% 급등
산란종계 피해 커 더 오를듯

AI 두가지 유형 사상 첫 발생
산란계 살처분 1069만마리, AI 후폭풍…계란가격 '비상'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 고병원성(H5N6)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진 이후 도살처분된 산란계(産卵鷄·알 낳는 닭)가 1000만마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미 뛰고 있는 계란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AI 사태로 이날까지 도살처분된 산란계는 1068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전체 도살처분된 조류(1806만5000마리)의 59.2%에 달한다. 나머지는 육계(고기용 닭)와 오리 메추리 등이다.

특히 이번에 도살처분된 산란계는 전국 양계농장에서 키우는 산란계(6985만3000마리)의 15.3%를 차지한다. 이번 AI 사태로 32만7000마리의 산란종계(번식용)도 도살처분됐는데, 전체 농가가 키우는 산란종계의 38.6%에 달한다.

이에 따라 계란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육계는 지금까지 61만마리를 도살했지만, 전체의 0.8%에 불과해 아직까진 닭고기 수급에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산란계와 산란종계의 피해가 커 그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농식품부와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특란 30개의 소비자가격은 6365원으로 한 달 전 5561원보다 14.5% 올랐다. AI가 산란계를 중심으로 계속 번지고 있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게 aT 측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고기는 수입이 가능하고, 돼지고기 등으로 수요를 대체할 수 있지만 계란은 유통기한이 짧고 수입도 할 수 없다”며 “산란계도 산란계지만 산란종계가 많이 도살돼 병아리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면 6개월 뒤까지 계란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란계를 직접 수입하거나 산란계의 산란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산란종계를 수입해 산란계로 키운 다음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경기 안성의 야생 조류에서 확산 중인 H5N6형과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H5N8형)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두 가지 형태의 AI가 국내에서 동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살아있는 닭 유통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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