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 안 104 농가 가금류 12만3천 마리 이동제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청정지역인 경북마저 위태롭다.

AI에 감염한 야생조류 한 마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 잠수교 근처에서 죽은 채 발견된 큰고니 한 마리에서 15일 AI 바이러스(H5N6)가 검출됐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AI가 다른 시·도에 발생한 기존 농장에서 전파한 것은 아니어서 방역망이 뚫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생조류에서 AI가 나와 가금류 농장으로 번질 가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AI 감염 고니가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반경 10㎞ 안 가금류에 이동제한조치를 내렸다.

이곳에는 닭 104 농가 12만3천여 마리, 오리 12 농가 412마리 등 124 농가에서 가금류 12만3천4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가금류 관찰을 강화하고 임상이나 혈청 검사 등을 하기로 했다.

또 사료 공장 3곳과 부화장 2곳에는 가축방역관 지도·감독 아래 생산과 유통을 하도록 했다.

거점소독시설(이동통제초소)도 설치했다.

방역 당국은 도내 AI 유입을 막기 위해 가금류 농가(1천176호)에 전담공무원(271명)을 지정하고 예찰·임상검사를 하고 있다.

철새도래지(구미 해평), 소하천 등에 주 3회 이상 소독하고 차단방역을 강화했다.

가금류 농장에서 분뇨를 외부로 반출하는 것도 금지했다.

거점소독시설을 모든 시·군으로 확대해 24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AI 발생 시·도의 가금류 반입도 금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AI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전력을 쏟고 있다"며 "농가에서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I가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고 피해도 커져 정부는 AI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