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연말연시를 맞아 16일 오후 10시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전국에서 음주운전 일제단속을 벌인다.

종전 일제단속이 통상 오후 9∼10시께 시작해 2시간가량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경찰서별로 시간을 정해 아침 시간대까지 밤새 계속된다.

경찰 관계자는 "심야시간대에는 음주운전 단속이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시간대임에도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 비중이 높다"며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촘촘히 단속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583명 중 40.3%(235명)가 밤 0∼6시 사이에 발생,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시간대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고자 음주운전 사고 위험이 큰 유흥가 주변과 연계 도로를 중심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단속 실적을 올리기보다 음주운전 심리 위축에 중점을 둬 30분 단위로 단속 장소를 옮기는 '스팟(spot) 이동식 단속'을 시행한다.

이날 일제단속뿐 아니라 지방경찰청별로는 주 1회 일제단속, 경찰서별로는 상시 단속체제를 구축하고 심야시간대 단속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11월 말까지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는 36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78명)보다 22.8%(109명) 감소했다.

검찰과 경찰이 음주운전 방조 동승자까지 형사입건하는 등 처벌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남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 '차량 폭력' 행위"라며 "연말연시 치안대책의 핵심 과제로 음주운전 강력 단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