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가 1천5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는 1천140만1천 마리로 집계됐고 403만8천 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군과 충북 음성군 가금류 농장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 28일 만에 1천543만9천 마리가 도살 처분된 것이다.

AI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 2014년에는 195일 동안 1천396만 마리가 도살 처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이미 역대 최단기간 내 최대 피해다.

특히 도살 처분된 산란계(알 낳는 닭)수는 817만9천 마리로, 전체 사육 수의 11.7%에 해당한다.

산란계의 10% 이상이 도살되면서 계란 수급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계란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이날부터 대형마트들은 지난주에 이어 계란 가격을 4~5% 다시 인상했으며 계란 공급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란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축농가에 대한 방역과 살처분 조치를 강화하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H5N6형 AI 바이러스의 독성이 강한 데다 전파가 빨라 피해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