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시작하면 노력항, 국가항 지정도 가시화될 듯

전남 장흥군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중단된 지 1년 5개월만으로 노력항의 국가 연안항 지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장흥군에 따르면 최근 부산의 U사와 여객선 운항에 합의하고 이달 안에 협약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장흥군은 해운사의 초기 영업위험을 고려해 1년에 10억원씩 3년 동안 모두 30억원의 정착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U사는 내년에 2천200t급 여객선을 들여와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 항로에 취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객선은 승선 인원 600여명에 차량 70여대를 실을 수 있다.

노력항에서 성산포항까지 1시간 50여분 만에 갈 수 있다.

양측이 협약서를 작성하면 U사가 운항면허를 취득하는 내년 3월께 여객선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0년 노력항과 성산포를 처음 취항한 4천114t급 쾌속선 오렌지호는 승객 825명과 차량 85대를 태우고 2시간대의 운항 시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월 운항을 중단하기까지 5년 3개월여 동안 이용객이 모두 207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오렌지호 선사인 JH페리 측은 심각한 경영난과 선박수리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26일 운항을 중지한 뒤 휴업신고를 내고 올해 7월 완전히 철수했다.

선사 측은 운항 개시 이후 5년 동안 모두 150억원의 적자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오렌지호가 운항을 중단하면서 장흥군이 2010년부터 노력항의 개발계획을 수립해 신청한 국가 연안항 지정 심의도 해양수산부에서 보류됐다.

U사와 협약 체결로 노력항-성산포항 뱃길이 다시 정상화되면 조건을 모두 충족해 해수부의 연안항 지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군은 노력항이 연안항으로 지정되면 총 360억원을 들여 방파제와 물양장을 현재 규모보다 2배 이상 키워 여객과 화물선이 원활히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선사와 협약 조건을 두고 막바지 협의를 벌이는 중이다"며 "협약을 체결하면 내년 3월께 운항을 재개하고 연안항 지정도 내년 중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흥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