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군부대에서 13일 발생한 폭발 추정 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이 병원에서 부상 병사를 감시하는 등 외부접촉을 막고 있다.

이날 오후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는 부상 군인 5명이 이송됐다.

얼굴과 손등 화상, 발목 골절, 귀가 울리는 현상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왔다.

화상이나 골절 등 부상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한 병사들은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고, 이명현상 등 경상을 입은 병사들은 의자에서 대기했다.

이명현상으로 온 병사들은 3명으로 간부들이 곁을 계속 지키며 사실상 언론 접촉을 통제했다.

일부 취재진이 사고 당시 상황을 이 병사들에게 물었으나 아예 대답을 회피하거나, 함구령을 지시받은 듯 어두운 표정에 군기가 들어간 목소리로 "쉬고 싶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때도 어김없이 간부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간부급 군인들마저도 질문에 "사고 연락을 받고 와서 아무것도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경찰과 소방관계자들 역시 상황을 파악하고 수습하고자 병사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시도했으나 병사들은 증상을 설명하는 것 말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군 쪽에서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썬 우리도 정확히 당시 상황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부상자 상태로만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추정하기 어렵고, 군에서 따로 들은 이야기도 없다"며 "다만, 현장에 폭발음이 있었지만, 파편상을 당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