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는 구지부득(求之不得), 직장인은 구복지루(口腹之累)
구직자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한다’는 뜻의 ‘구지부득(求之不得)’을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구직자들이 꼽은 사자성어와 같다.

취업정보업체 사람인은 구직자와 직장인 1259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의 17%가 구지부득을 꼽았다고 12일 발표했다. 구지부득은 2009년에도 취업 정보업체 커리어의 설문에서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사자성어였다.

2위와 3위는 ‘밤낮으로 잊을 수 없는 근심이 있다’는 의미의 ‘숙석지우’(9.2%)와 ‘몹시 마음을 졸인다’는 ‘노심초사’(8.6%)였다.

설문에 응한 직장인의 14.1%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먹고사는 데 대해 걱정한다’는 ‘구복지루(口腹之累)’를 선택했다.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의미의 ‘백구과극’(13.6%)과 ‘제각기 홀로 살아 나갈 방도를 꾀한다’는 ‘각자도생’(9%)이 각각 2, 3위였다. 취업인 관계자는 “올해의 사자성어엔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구직자의 심경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