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수시로 청와대에 들락날락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검찰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11월 사이 청와대 행정관 차량을 이용해 청와대를 출입했다.

이 가운데 규정상 반드시 소지해야 하는 '비표'를 생략하고 출입한 것도 10여차례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은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에 들어가서 대통령을 몇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청와대 행정관이 차량으로 최씨를 청와대 안으로 출입키셨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두 사람은 다만 정확한 출입 횟수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간 이후 최씨의 출입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집권 초기 청와대 출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이후에는 정 전 비서관을 통해서 (필요한 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세간의 의혹으로 제기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구속기소)씨의 청와대 출입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보배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