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된 행진코스 중 헌재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촉구

7차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일부 행진 행렬이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잠시 멈춰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을 촉구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4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본 집회를 마무리하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여러 갈래로 진행한 행진에서 종각으로 향한 행렬은 종로2가에서 낙원상가를 통과해 8시 10분께 고요했던 헌재 앞 사거리까지 도착했다.

신고된 행진코스에서 헌재와 가장 가까운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국민의 명령이다.

헌재는 눈치 보지 말고 탄핵을 인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방송차에 탄 사회자는 "뉴스를 보니 주말에도 재판관들이 출근했다고 하더라. 노래를 흥겹고 결연하게 부르며 방방 뛰고, 그 울림이 전해지게 하자"며 함성과 박수를 유도했다.

참가자들이 갈수록 몰리자 경찰은 급히 의경을 출동시켜 헌재로 향하는 길목을 막았다.

일부 참가자들이 조금씩 전진하며 경찰의 차단선 10m 전까지 다가서자 사회자는 "경찰을 겁먹게 하지 말자"며 신고된 행진코스로 가도록 유도했다.

그러면서 방송차를 돌려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하자 나머지 참가자들도 뒤따라 헌재 앞 사거리를 떠났다.

경찰도 길목을 막았던 의경을 거둬들였고, 헌재 앞은 다시 적막이 흘렀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박경준 기자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