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출신 5명 포함…수사기록·자료 검토 속도 낼 전망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 주시…"관심 있게 모니터링 중"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차 파견검사 10명의 인선을 끝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5명을 포함해 대부분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인력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9일 "추가 파견검사 명단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2차 파견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김태은(44·31기)·이지형(40·33기)· 최재순(38·37기) 검사, 서울남부지검 조상원(44·32기) 검사, 인천지검 배문기(43·32기) 검사, 광주지검 이방현(43·33)·김해경(42·34기) 검사, 울산지검 강백신(43·34기)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최순호(41·35기) 검사, 대구지검 호승진(41·37기) 검사 등이다.

이 가운데 김태은·최재순·조상원·배문기·강백신 검사 등은 특별수사본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 경험이 있다.

특수1부와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을 거친 이지형 검사와 최순호 검사, 이방현 검사, 호승진 검사 등은 검찰 내에서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정예 멤버다.

김해경 검사는 특수통은 아니지만 수사 기획쪽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어제 법무부 결재가 났고 오늘 인사혁신처에서 공문이 오면 이른 시일 내에 합류시켜 수사기록 검토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특검팀의 핵심 수사 자원 20명의 파견검사 구성이 마무리됐다.

특검은 앞서 지난 5일 수사팀장을 맡을 윤석열(57·23기) 대전고검 검사를 비롯해 부장검사 3명, 부부장검사 2명, 평검사 4명 등 총 10명을 뽑아 '선발대'를 구성한 바 있다.

파견검사 인선에 완료됨에 따라 수사기록·검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서면으로 된 기록 등은 모두 넘겨받았다.

1t 트럭 한 대 정도의 방대한 양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소유·사용했다는 태블릿PC와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다이어리,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파일 등 주요 증거물도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검은 특별수사관과 파견공무원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팀 운용과 업무 분장도 완료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특검보 간 상의해 이른 시일 내에 업무분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4명 특검보 가운데 박충근(60·17기)·이용복(55·18기)·양재식(51·21기) 등 검찰 출신3명이 분야별로 수사를 맡고 유일한 판사 출신인 이 특검보가 공보 업무와 함께 법리 및 수사 종료 이후의 공소유지를 전담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국회 표결도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탄핵안 가결 여부가 수사 방향이나 절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특검보는 "탄핵 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당연히 특검에서도 주의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안 가결되면 대통령 강제 수사 등 검토하나'라는 질문에는 "탄핵 이후 대책은 논의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지헌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