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위·영천, 대구공항 모시기 나선 까닭
대구의 K2 군공항과 민간공항(사진)을 통합이전하기 위한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 용역 마감을 앞두고 경북도 내 시·군들이 잇따라 유치 찬성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그동안 유치를 반대해온 지역민들이 유치 찬성으로 바뀌면서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방부가 진행하고 있는 예비 이전후보지 용역은 오는 16일께 나올 예정이다.

7일 경상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그동안 공항 이전후보지로 거론되던 시·군 지역은 소음과 재산피해 등을 우려해 공항이전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위기에 빠진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용역 마감을 앞두고 공항 유치를 통해 정부 재정을 확보하고 도시발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신공항 의성유치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한탁·김인기)는 7일 대구시를 방문해 신공항 유치에 찬성하는 의성 군민 6000여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서명 인원 6000명은 의성 군민 5만3800여명의 11%에 이른다.

김인기 공동위원장은 “의성이 지리적으로 대구·경북 중심인 데다 군민들의 유치 열기도 강하다”며 “통합공항이 이전하면 정부의 재정 지원도 가능해져 지역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군위군 소보면 주민들도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 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에 전달했다.

영천 시민들도 7일 영천시 창구동 영천문화원에 모여 공항유치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정연화 공항유치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영천 역시 인구 감소 추세여서 공항 유치를 통해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영천이 대구 포항 경주 등 항공 수요가 많은 지역과 가까워 공항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 이전후보지가 선정되면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며 “협의가 잘 이뤄지면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후보지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이전 부지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