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중3, 고1 학생의 읽기·수학·과학 성적이 3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 흥미도가 세계 최하위권에 속하는 등 입시 위주의 학습 관행이 빚어낸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PISA 2015’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한국은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의 성적을 냈다. ‘PISA 2012’에서 한국 학생이 수학 1위, 읽기와 과학은 각각 1~2위, 2~4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학업성취도가 다소 뒷걸음질 쳤다.

비회원국을 포함한 72개국 중에서도 한국은 읽기 4~9위, 수학 6~9위, 과학 9~14위를 차지해 직전 평가보다 성적이 하락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위 성적을 받은 학생 비율은 줄고 하위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적 하락의 원인으로 흥미도 감소가 꼽힌다. PISA는 매번 특정 과목(이번 회차에는 과학)을 정해 해당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 흥미도 등을 조사한다. 과학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흥미도는 72개국 중 63위에 그쳐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OECD는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72개국 54만명 학생을 대상으로 PISA를 치르고 있다. 국내에선 168개교에서 총 5749명(145개 고교 5201명, 23개 중학교 548명)이 참여했다. PISA 평가는 응시생 수가 나라마다 다르고 대상 학생을 무작위로 선발하는 등 통계적 오류를 감안해 순위를 범위로 표시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