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에 CJ E&M 중간역할 의심" vs "중간역할은 잘못된 얘기"
불출석 박수영 전 부지사 법적조치…남경필 지사는 증인 채택 않기로

6일 열린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6차회의에서 K-컬처밸리 사업에 투자한 싱가포르 회사 방사완브라더스의 출자경위를 놓고 도의원들과 시행사 대표 간에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방사완브라더스는 CJ E&M의 자회사로 K-컬처밸리 사업시행자인 케이밸리 자본금의 10%(50억원)를 투자했다.

방사완브라더스의 투자에 따라 케이밸리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 K-컬처밸리 테마파크 부지를 공시지가의 1%(연 8억3천만원)에 대부할 수 있게 됐다.

또 방사완브라더스의 자회사인 방사완캐피털은 케이밸리 전환사채 330억원 어치를 12.45%의 고금리로 매입, 자금 출처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방사완브라더스는 자본금 100만싱가포르달러(8억2천만원) 5건에 50만∼120만 싱가포르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과 단기 대출 및 주선 실적밖에 없다.

특위 정윤경(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방사완브라더스를 현지조사한 결과 출자와 전환사채 매입을 위한 동경 스탠더드차터드은행 대출에 CJ E&M이 중간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직접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케이밸리 최도성 대표는 "CJ E&M이 방사완브라더스에 돈을 줬거나 지급보증을 했다면 국내법상 공시사항이기에 위법행위다.

(중간역할은) 안타깝고 잘못된 얘기"라고 맞받았다.

싱가포르 스탠더드차터드은행에서 일했던 방사완브라더스 대표가 CJ E&M으로부터 K-컬처밸리 사업 제안을 받은 홍콩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옛 직장동료로부터 사업에 대해 전해 듣고 투자한 것도 석연치 않다고 정 의원이 의문을 제기하자 최 대표는 "스탠더드차터드 뿐 아니라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IB)에도 사업제안 공문을 보냈다"고 반박했다.

특위 박용수(민주당·파주2) 위원장이 "방사완브라더스에서 케이밸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이라 했는데 담보가 되냐"고 묻자 최 대표는 "주식이 아닌 전환사채를 담보로 대출한 것으로 확인했다.

전환사채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특위는 이날 지방출장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하지 않은 박수영 전 행정1부지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행정사무조사 출석요구를 받은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거나 증언을 거부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특위는 또 박 전 부지사가 불출석할 경우 남경필 지사를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23일 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1% 대부율 경위를 물어본 만큼 남 지사를 증인으로 채택하지는 않기로 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