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초고본을 검토한 외부 검토진 중 현대사 검토진이 '편향된 역사관'을 지닌 인물로 구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정 역사교과서 초고본 검토에는 모두 13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 중 현대사 검토진은 정치학자인 김충남 전 육군사관학교 교수와 김인섭 변호사, 주익종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실장 등 3명으로, 현대사 전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모두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현대사학회에 고문과 발기인, 창립준비위원 등으로 참여했으며 주 학예실장은 역시 뉴라이트 성향의 '교과서 포럼'에서 대안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도 의원에 따르면 김 전 교수는 2009년 한 잡지 인터뷰에서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제3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성공할 뛰어난 지도자"라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했다.

또 김 변호사는 2016년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책에서 "5·16은 쿠데타로 시작했지만, 세계 어떤 혁명보다 빛나는 성취를 이룩했기에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도 의원은 "현대사 검토진 3명 모두 편향된 역사관을 가졌다"면서 "또 전체 13명 검토진 중 8명이 국립중앙박물관, 동북아역사재단 등 정부 기관 출신으로 정부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검토진으로 구성돼 균형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세종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