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준 기자
사진=김범준 기자
‘집방’(집의 리모델링 및 부분 수리를 해주거나 정보를 주는 방송)이 뜨고 있다. 이제 집은 밥 먹고 잠자기 위한 공간만이 아니다. 가족의 취미와 감성까지 나누는 생활공간이다. 몸의 휴식처로서의 집이 마음의 안식처로 변신 중이다. 가정주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집에 남성도 관심을 보이면서 소비자의 안목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주거공간 인테리어 전문가가 새로운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진기업의 종합 홈인테리어 매장 홈데이에는 홈인테리어 전문가 ‘리폼파트너’가 있다. 리폼파트너란 주택, 건물의 인테리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공간 구성과 디자인을 제안하는 주거공간 디자이너다. 유한사 홈데이 리폼파트너(사진)는 자신의 일을 ‘쉼과 설렘을 연출하는 가이드’라고 소개했다.

상담에서 AS까지 원스톱 서비스

대학에서 환경디자인을 공부한 유씨의 경력은 화려했다.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 ‘아! 어머니, 당신이 만든 대한민국입니다’ 특별기획전 기획연출가로 합류했고, 2011년 8월엔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 ‘한류 세계와 미래로’의 기획연출에도 참여했다. 국가 행사뿐 아니라 국회 변천사 자료 전시회, 서울시 도시공원 개선계획, 천호대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디자인 등 디자인 기획경험도 쌓았다. 또한 일룸 환경디자인, 하우징페어, 리빙디자인페어, 국제유아교육전 등 그가 기획하고 연출한 작품은 A4용지 5장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함께 일하는 다른 리폼파트너도 경력에 대해 묻자 그는 “모델하우스 스타일 연출가, 주거 인테리어 전문가 등 대부분이 관련 분야 10년 이상 경력자”라며 주거공간 연출에서 자신은 새내기일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리폼파트너는 소비자 상담부터 건축도면 설계, 견적서 작성, 실측, 마감재 선정, 계약서 작성과 사후관리(AS)까지 ‘1 대 1 소비자 맞춤 원스톱 홈인테리어 서비스’를 한다. 그는 “다양한 공간 연출 경험 덕에 스토리텔링 능력과 유연성을 배운 것이 홈인테리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박람회, 쇼윈도의 기획연출과 주거공간 디자인은 규모가 다를 뿐 보는 이의 감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스타일 파악과 경청이 중요”

홈데이는 지난 9월1일 목동에 1호점을 열었다. 조명, 타일, 바닥재 등 국내외 인테리어 브랜드 95개가 입점해 있어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비교할 수 있다. 일본 기업 홈테크와 제휴해 경영자문도 얻고 있다. 홈데이는 크게 유씨 같은 리폼파트너팀,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트렌드를 연구하는 플래너팀, 계약 성사 후 공사를 하는 시공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비자 상담에서 계약서 작성까지가 리폼파트너의 역할이지만 시공팀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AS도 조율한다.

이런 다양한 업무 중에서 유씨가 가장 중시하는 역량은 무엇일까. 유씨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파악과 경청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입사 후 8개월간 받은 교육은 경청훈련이었어요. 이젠 소비자 성향에 따라 듣고 말하고 맞장구쳐야 할 타이밍도 알게 됐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확한 견적을 내는 일도 리폼파트너의 중요한 역할이다. “소비자에게 손해가 안 되고 시공에 무리가 없는 합리적인 견적가를 내는 것은 최고의 고객 서비스입니다.” 리폼파트너라면 건축도면 설계와 시뮬레이션 능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여기에 쇼룸 연출, 주거상품 개발 등의 경험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는 집이 낙후돼 개선이 필요하거나 살고 있는 집의 스타일을 바꾸고 싶을 때, 자녀의 학습공간과 수납공간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에게 리폼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족이 가장 오랫동안 머무는 공간은 집입니다. 사막을 여행하며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할 때 별자리를 보고 방향성을 찾듯 안식처 같은 집을 원하는 사람에게 별자리를 안내하는 가이드 열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한사씨 인터뷰 영상

●홈데이 경력 채용 : 홈데이는 오는 26일까지 홈인테리어 영업, 설계, 시공 분야에서 3~5년 경력자를 뽑는다. 지원자격은 2년제 전문학사 이상으로 동종업계 근무자와 관련 업무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지원서는 유진그룹 채용홈페이지(recruit.eugenes.co.kr)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접수할 수 있다. 서류전형, 1·2차 면접, 채용검진을 거쳐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02)3704-3321

유한사 씨 인터뷰 영상 : https://youtu.be/WTtpnTq3wVs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