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집필진 6명 모두 교수 출신, 검정교과서는 학원강사가 쓰기도"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최종본 직전의 원고)에 쏟아진 각종 비판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비전공 집필진이 현대사를 서술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출판사 대표나 사설학원 강사가 현대사를 쓴 일부 검정교과서보다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항변했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장검토본 의견수렴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전문을 공개한 이후 984건의 의견이 올라온 것으로 집계됐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 중 김홍도 초상화를 넣어야 할 곳에 김정호 초상을 올려놓은 부분 등 오류로 확인된 13건은 즉각 수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왜곡·날조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의견을 내놨다. 현대사 분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주장에 대해 기존 검정교과서 8종의 현대사 분량이 평균 63.5쪽으로 국정 역사교과서(50쪽)보다 많다고 반박했다. 현대사 집필진의 ‘비전공’ 논란과 관련해선 “집필진 6명은 정치사, 경제사, 군사사(史) 전공자로 모두 박사급 전문학자”(금용한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장)라고 했다.

‘박정희 교과서’란 비판에 대해선 ‘박정희 관련’ 서술이 7.5쪽으로 검정교과서 평균(6.81쪽)보다 많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공과(功過)를 균형 있게 서술했다고 주장했다. 금 단장은 “기존 검정교과서가 소홀히 다뤘던 경제발전 내용을 추가하면서 분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은 진보와 보수진영 간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대한민국 수립’이란 표현과 관련, “학문적인 정리가 된다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오는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 최종본을 제작해 3월에 학교 현장에 배포할 계획이다. 다만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있어 예정대로 국정 역사교과서가 빛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