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민노총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환영하며, 사측은 일방적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달 20∼22일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총투표를 한다.

전체 조합원 과반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제에 관한 견해 차이로 금속노조로부터 제명됐다.

민노총은 조선 산업의 미래와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조조정으로 이미 3천100명 이상 정규직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났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1만2천명 이상 일자리를 잃었다"며 "현대중공업은 이도 부족해 정규직 노동자 4천100여 명을 분사 혹은 계열 분리라는 이름으로 떠나보내겠다고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현대중공업은 이미 올해 1조2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며 "현대중공업이 정상적인 경영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빌미로 무차별적으로 노동자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분사는 대주주 정몽준 씨가 회사를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나누는 것"이라며 "계열 분리로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재벌 3세 경영세습을 위한 포석을 놓거나, 노조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삼고자 한다면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