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는 이영복 회장의 아들 이창환씨(44)가 정부 창조경제 사업에서 추진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과의 인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수 있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가상현실(VR) 기기 업체인 에프엑스기어 전 대표였던 이씨는 지난 2013년 미래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추진위는 2013∼2014년 두 번 회의를 연 후 운영 실적이 없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창조경제 문화를 확산하고자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인사를 추진위원으로 뽑았다. 미래부와 협의해서 선발 과정을 진행했다"고 해명했고 미래부 관계자도 "창업에 성공했고 창조경제에 기여할 사람으로 선정했으며 당시 30~40대 후보군 중 이창환씨가 있었고 객관적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봤다"면서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창환씨는 서울대 이공계 박사 출신으로 2004년 에프엑스기어를 창업해 대표를 맡았고 지난 10월 퇴사해 부친인 이영복 회장의 회사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복 회장은 부산 해운대의 최고급 주거·상업단지인 엘시티의 건설 시행사 실소유주로 뇌물수수·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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