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만 28개동 등 모두 39개동으로 전국 최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개발사업 관련 비리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부산의 각별한 '초고층 건물 사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서 현재 완공했거나 공사 중인 초고층 건축물은 모두 39개 동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우리나라 건축법에는 층수 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인 건축물을 초고층 건축물로 규정하고 있다.

초고층 건축물에는 피난층 또는 30개 층마다 지상 연결 계단과 이어지는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해야 한다.

설계비와 건축비도 일반 건축물보다 1.5배 높지만, 지역의 랜드마크로 인정받으며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주로 들어선다.

부산지역에는 엘시티가 있는 해운대구에 모두 28개의 초고층 건축물이 밀집해 있다.

이어 남구에 5개, 부산진구 4개, 중구와 동래구에 각각 1개 등의 순이다.

현재 공사 중인 엘시티 타워동(101층)과 중구 중앙동 부산롯데타운 타워동(107층)은 100층 이상이며, 나머지는 모두 50층을 넘는다.

해운대구 마린시티에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101동(80층)을 비롯해 초고층 건축물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모여 있다.

해운대구에 있는 28개동의 초고층 건축물은 공사 중인 엘시티 타워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파트 또는 주상복합건물이다.

건축물 높이로만 본다면 전국 최고의 주거지는 부산 해운대인 셈이다.

이들 초고층 건축물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은 고급 내장재와 조망권 등으로 가격도 만만찮다.

엘시티 아파트가 3.3㎡당 분양가 2천700만원대를 기록했고, 이미 완공한 주상복합아파트 등도 3.3㎡당 매매가 2천만원을 웃돈다.

1천만원에 채 못 미치는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나 매매가와 비교해 배 이상 비싸다.

부산에 있는 초고층 건축물 39개동 가운데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이 아닌 곳은 100층 이상인 엘시티와 부산롯데타운 타워동 2개와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들어선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뿐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산지가 많은 지형 특성상 주거용지가 부족하고, 대부분 도심 재개발로 건축이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초고층 건축물이 많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