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민심 (사진=방송캡쳐)

“박 대통령의 눈물, 결자해지 결심의 눈물이었기를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분노한 민심을 읽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 같이 발언했다.

박 대통령은 상가 점포 679곳과 함께 상인들의 삶이 잿더미가 된 서문시장 화재 현장에 폴리스 라인이 쳐지고 경찰 수 백명이 배치되고, 시장주변 통제 속에 박근혜 대통령은 10여분 현장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강 부대변인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상인들은 대통령이 왔는데 한마디 하소연도 못하고, 한마디도 못 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장을 방문 했다는 본인의 족적만을 남긴, 눈치도 염치도 없는 방문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피해 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따로 듣지도, 상인들을 위로하는 직접적인 접촉도 없었다. 오히려 화재 진압이 한창인 피해 현장에 민폐를 끼치고, 분노한 민심에 기름을 붓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슴이 아픕니다. 피해 상인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입니까?’라는 영혼 없는 질문을 듣자하니,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만에 나타난 박 대통령의 태도가 여전히 변함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니, 진정성도, 걱정도, 고민도, 대책도 남의 일인 것처럼 말하는 게 이제 당연하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강 부대변인은 “정치적 고향은 동정심을 불 지피기 위한 불쏘시개가 아니다. 얼굴이라도 보겠다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지난 대선 때 80% 투표 80% 득표라는 경이적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에서마저도 박대통령에게 이제 그만 물러나라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을 그토록 아껴주었던 정치적 고향 서문시장에서 터져 나온 즉각 퇴진 요구의 고함과 욕설을 들었을 것이다. 힘들었을 때 도와주었다던 최순실의 말을 매우 잘 들었던 것처럼, 정치인으로 태어나게 해 준 정치적 고향의 외침도 잘 듣고 수용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시장방문 후 오는 길에 눈물을 흘렸다는 박근혜 대통령. 외신에서도 보도한 그녀의 눈물이 본인을 지지했던 국민들에게 버림받았다는 분노와 억울함의 눈물이 아닌, 자신에게 등 돌린 정치적 고향의 민심을 읽은, 결자해지 결심의 눈물이었기를 바란다”고 강력히 말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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