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지점 놓고 경찰 "내부" vs 상인 "외부" 주장 맞서

서문시장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대구 중부경찰서는 3일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건물 내부 폐쇄회로(CC) 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2일 불이 완전히 꺼지자 4지구 건물 안에 훼손되지 않은 CCTV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진입해 CCTV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상인들에게서 내부에 확보 가능한 CCTV가 16개가량 더 있다는 진술을 얻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화재 진압 때문에 4층 등 건물 내부에 확인하지 못한 공간이 있다"며 "건물이 3분의 1 이상 붕괴해 위험한 상황이어서 진입 방법 등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화재 신고자, 경비원 등 10명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화재 당시 시장을 드나든 다른 이가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소방본부, 전기·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2차례 현장 정밀감식을 벌였다.

그 결과 14ℓ 분량 연소 잔류물, 전기 배선 500여점 등을 수거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를 분석하고 있다.

수거한 잔류물 등을 전수 조사하기로 해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발화지점이 4지구 건물 남서쪽 1층 복도라는 점을 확인하고 내부에서 불이 번지는 모습이 담긴 화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화재 피해 상인들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건물 밖 노점에서 불이 난 것을 경비원들이 목격했다"며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 8분께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쪽에서 발생해 의류, 침구류 등을 취급하는 점포 679곳을 태우고 59시간 만인 지난 2일 오후 1시 8분 완전히 꺼졌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