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역사교사모임 지적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고려 시대까지 제주도에 존재했던 옛 왕국인 탐라국이 일본 영토로 편입된 것으로 잘못 표기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사랑역사교사모임은 2일 보도자료를 내 "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82페이지에는 '고려의 지방행정' 지도에 탐라국이란 명칭을 기재하지도 않고 일본 열도와 같은 회색으로 표시, 탐라국을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과정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고려의 지방행정' 지도(126페이지)에도 탐라국이 일본 열도와 같은 회색으로 표시돼 있다.

이 단체는 "탐라가 고려 후기 전라도에 포함됐기 때문에 전라도와 같은 색으로 칠하면 이해할 수 있겠으나 고려 시대 제주도를 어떻게 일본 영토에 포함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삼국 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에는 탐라를 독자적인 색깔로 칠하고 이름도 기재해 놓고서는 고려 시대 때부터 없앤 이유가 중앙권력 중심의 시각이 강하게 반영된 것에 따른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이런 교과서는 절대 사용돼선 안 되며 당장 폐기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탐라국은 제주도의 옛 왕국으로, 통일신라 때까지 한반도 나라들과 교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 시대 현으로 복속됐다가 15세기 초반 조선 태종 시기에 한반도에 완전히 병합됐다.

이 단체는 또 "제주4·3사건의 도화선인 1947년 3·1 기념대회의 발포 사건에 대한 부당성이 누락되는 등 전반적으로 4·3사건의 배경과 원인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고 희생자의 규모도 단지 '많은'이라고만 기술해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