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Joy] 진동 無·소음 無, 정숙 有·편안 有…세단을 뺨친 SUV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달 19일 출시한 ‘GLS’를 최근 타봤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용인 스피드웨이까지 왕복 60㎞ 구간을 달렸다.

GLS는 고급 세단 S클래스 기반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벤츠의 SUV 라인업 중 가장 큰 모델이다. 처음 차를 봤을 때 압도적인 크기에 놀랐다. 차체 길이는 5130㎜에 달했다. 전폭은 1934㎜, 전고 1850㎜였다.

이 차는 7인승으로 3열 시트가 적용됐다. 큰 차체에 걸맞게 내부 공간은 여유로웠다. 3열은 성인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만큼 넉넉하게 설계됐다. 2열과 3열 시트는 중앙 좌석의 버튼을 누르면 접을 수 있다. 이 경우 최대 2300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트를 모두 접으면 골프백 9개를 실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를 주행해 보니 ‘과연 SUV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정숙했다. 디젤 엔진이 장착됐지만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크고 높은 차체에도 승차감은 웬만한 세단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고속도로에서는 놀라운 가속 능력을 보여줬다. 2.5t의 크고 무거운 덩치에도 가속이 매끄러웠다.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했다. 응답성이 더욱 빨라지면서 순식간에 속도계가 시속 120㎞를 가리켰다. 하지만 차체는 흔들리지 않고 안정성을 유지했다. 주행 중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인 서스펜션이 15㎜ 낮아지면서 차체의 무게중심도 낮아진 덕분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주행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ADS)’으로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차에는 S클래스에 적용된 안전장치가 대거 장착됐다. 사고 위험 시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후측방에서 오는 차량을 무시하고 달릴 때 반대편 휠 브레이크에 압력을 가해 원래 차선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가격은 1억2500만원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