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소속팀인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2일(한국시간) 음주운전 후 도주 혐의에 대해 공식 입장을 통해 "극도로 실망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이날 프랭크 코넬리 사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강정호가 금요일 오전 한국 서울에서 심각한 혐의에 연루된 것을 파악했다. 우리는 강정호와 그가 이번 일에서 보인 일련의 결정에 대해 극도로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다. 우리는 이 일과 관련한 사실들을 모두 파악하고, 선수(강정호)와도 얘기를 나눠본 뒤 추가 성명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48분께 숙소인 삼성동 소재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84%였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동승한 지인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강정호는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KBO) 타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인한 결장 기간이 길었음에도 홈런 21개를 터뜨리며 주전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의 사생활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미국 현지에서 성폭행 연루 의혹에 이어 이날 국내에 돌아온 뒤 음주운전 사고까지 내면서 '문제아'로 전락하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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