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생존경쟁'팀 서울·경기지역 설문 결과

서울·경기지역 대학생 2천16명이 뽑은 '올해의 인물'에 박근혜 대통령이 1위에 올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대한민국 홍보연합 동아리 '생존경쟁'이 서울과 경기지역 남녀 대학생 각 1천8명에게 "2016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된 '올해의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박근혜 대통령(30.1%)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서 교수가 2일 밝혔다.

이어 '국정 농단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29.7%), 손석희 jtbc 앵커(14.2%), 김영란법을 발의한 김영란 교수(7.2%), 걸그룹 I.O.I(3.2%) 등의 순이다.

대학생의 74%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물을 선정했다는 것은 올해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줬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외 알파고와 바둑 대결을 펼친 이세돌, Mnet 쇼미더머니 우승자 비와이, 올림픽 배구스타 김연경, 배우 마동석·송중기·송혜교·박보검 등도 표를 얻었다.

대학생들은 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한국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북관계 등 안보문제(31.7%) ▲외국인과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문제(31.3%) ▲미국으로의 유학 및 이민문제(10.5%) ▲언론 및 미디어에 관한 문제(9.7%) ▲취업 등 일자리 문제(8.2%) ▲환율 등 경제문제(5.7%) 등을 선정했다.

선거 전 국내 언론을 통해 소개된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대외 정책과 주한미군 철수 주장,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추가 부담 요구 등을 이유로 안보문제를 우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혼족' 문화가 대학생들 사이에도 깊이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혼족 문화를 해 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77.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혼밥(혼자 밥먹기·26%), 혼영(혼자 영화보기·16.4%), 혼카(혼자 카페가기·15.4%), 혼쇼(혼자 쇼핑하기·15%), 혼피(혼자 PC방 가기·7.7%), 혼창(혼자 노래방 가기·7.2%), 혼술(혼자 술먹기·6.3%)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45.1%) ▲지인들과 시간이 맞지 않아서(24.8%) ▲바쁜 스케쥴 때문에(17.4%)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이 정해져 있어서(8.1%) 등의 순으로 답했다.

혼족 문화를 경험하지 않는 대학생들(22.5%)은 '혼자 하는 게 외로워서'(27.1%),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23.8%),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어서'(23.4%), '혼자서 할 수 있는 행위가 한정돼 있으므로'(20.9%) 등의 이유를 댔다.

혼족 문화의 확산 이유로는 대학생의 34.5%가 '바쁜 대학생활'을 꼽았고, 이어 22.9%가 '관계 유지에 대한 부담감', 21.5%는 '1인 가구의 확대', 14.8%는 '개인주의의 팽배'라고 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17∼24일 서울과 경기지역 20여 개 대학과 인근 대학가에서 자기기재방법으로 이뤄졌고, 문항당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은 ±4.4%P이다.

서 교수와 생존경쟁은 지난 1994년부터 대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매년 각 분야 이슈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