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자회사로 분사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부산에 둥지를 튼다.

부산시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통합서비스부문 신설법인인 현대글로벌서비스가 1일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일 해운대구 센텀사이언스파크빌딩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시는 앞서 10월4일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부산지역 산업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센텀사이언스파크 5~7층에 본사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경기불황 위기를 맞아 경영 효율화와 경비 절감, 사업영역별 핵심사업 강화를 위해 비조선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사내에서 선박 수리는 물론 기존 건조 선박의 유지·보수 서비스 업무를 담당해왔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통합서비스사업을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반의 현대글로벌서비스로 분사해 글로벌 경쟁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지금까지 제작한 선박 3200척에 대한 통합서비스를 담당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의 기술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할 예정이다. 주력 사업인 선박 및 육상플랜트 보증서비스, 기자재 부품 판매서비스, 선박·엔진 수리서비스, 성능개선 서비스 및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하기 전인 지난해 매출 2116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본사 인원 190여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내년에 1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2019년까지 총 고용인원을 500명으로 늘리고 2022년 1000명이 넘는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목표 매출은 7600억원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유치로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고급 인력의 역외 유출을 막는 등 일자리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라며 “삼성자동차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부산에 대기업을 유치한 만큼 현대글로벌서비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