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파 찰스 랭글 미국 하원의원 정계은퇴
“한국인들의 우정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친한파(親韓派) 정치인으로 꼽히는 찰스 랭글 전 연방하원 의원(민주당·뉴욕·사진)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롱워스하원빌딩에서 정계은퇴 기념식을 했다. 6·25전쟁 미군 참전 용사 출신인 랭글 의원은 46년(23선)간 하원 의원으로 재직하면서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6·25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해 온 대표적 친한파 의원이다.

이날 환송식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 등 30여명의 동료 의원과 200명이 넘는 보좌관 및 의회 관계자들이 모여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랭글 의원은 “6·25전쟁에 참가해 여러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인생을 다시 정비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인들이 베푼 우정과 호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미 하원은 랭글 의원 등이 발의한 ‘재미한인 이산가족 허용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북한이 재미한인들이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