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오전 6시∼자정 18시간 광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 대형 광고 전광판들이 설치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화려한 광장으로 거듭난다.

행정자치부는 국내 첫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대상 지역으로 코엑스 일원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행자부는 코엑스가 평가항목인 지역 명소화 전략과 주민 호응도, 실현 가능성, 옥외광고 구성, 추진 의지 등 전 분야에서 최고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 지역 7곳 가운데 자진 철회한 대구 중구와 부산 해운대구를 제외한 5곳을 대상으로 2차 평가한 결과다.

서울 강남구와 무역협회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추진위원회는 코엑스 일대를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SM타운 등을 활용, 한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옥외 미디어광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민관합동추진위는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1단계 대상구역(7만 8천400㎡)에 초대형 LED 전광판들을 설치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18시간 광고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올해 9월 1차 심사를 통과하자 우선 내년 1월까지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 가로 60m, 세로 23m의 초대형 LED 전광판 2개를 설치해 한류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가로 23m, 세로 23m 크기의 전광판도 세우기로 했다.

민관합동추진위는 연말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와 국제 미디어 파사드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대국민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내년 초 1단계 전광판 설치사업을 발주해 내년 하반기부터 광고사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105층 규모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완공되면 2단계 구역으로 확장해 행자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관합동추진위는 10년간 3단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 효과는 2천352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83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행자부에 따르면 2차 평가에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는 광고물 계획이 미흡하고 야간 불법 광고물이 난립한 문제점이 지적됐고, 서울 서초구 강남역사거리 일대는 사업성은 높지만 교통혼잡과 보행안전 미흡 등에 따라 탈락했다.

또 서울 명동∼서울역 지역도 교통과 보행자 안전 등이 지적됐으며 부산 서면 중앙로 일대는 운영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 문제로 선정되지 못했다.

행자부 심덕섭 지방행정실장은 "자유표시구역의 경제 가치와 효과, 이번 선정된 지역의 운영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