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도내 전통시장 208개소를 비롯해 다중이용시설, 요양시설 등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도내 전통시장의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도는 남경필 지사의 지시에 따라 이날 이재율 행정1부지사 등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시장 및 다중이용시설 동절기 재난안전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이달 중 전통시장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요 안전대책은 ▲시장 소방특별조사 ▲소방통로 확보 위한 불시출동훈련 ▲취약시간대 화재예방 순찰 강화 ▲화재특별경계근무 실시 ▲전통시장 특별지역의용소방대 운영 ▲자율안전관리 강화 시책 등이다.

도는 먼저 전통시장 일제 점검에 나서 소방시설 정상화 조치, 노후 전기·가스 시설 안전점검, 소방안전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소방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불시출동훈련이 매월 한 차례씩 진행되며 불법 주·정차 단속도 병행한다.

또 수원 권선시장 등 도내 전통시장 곳곳에 배치된 특별지역의용소방대 16개대 247명에 대해서도 긴급 안전점검 지침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보이는 소화기 172개, 비상소화장치함 218개를 설치하고 성탄절, 연말연시, 설날 중 화재발생 취약시기 순찰을 강화한다.

회의 참석자들은 도내 전통시장 총 208개소로 대부분 시설이 노후하고 소규모 점포가 밀집해 화재 발생 시 대형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데 공감했다.

도내에서는 최근 3년 간 도내 전통시장 화재발생 건수는 총 18건이 발생했다. 연 평균 6건의 화재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회의에서는 시장현대화 사업 지원을 통한 소방·전기·가스시설 보강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전통시장의 스프링클러 설비, 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소방시설 지원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도는 먼저 시장 피해복구 비용으로 쓰일 위문금 1000만 원을 전달하고 대구시 요청 시 복구활동에 필요한 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단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정신보건전문요원 50여 명으로 구성된 재난심리지원단도 파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특수차량으로 발전차 1대, 급식차량 1대, 굴삭기 7대와 유압스프레더 10점 등을 비롯해 생필품, 라면 등의 필요물품도 지원하기로 했다.

남경필 지사는 “서민의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무척 안타깝다. 도는 도내 전통시장 화재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이 계시는 요양시설 등도 긴급 점검해 동절기 화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