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번주 들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여론지지율 하락세가 주춤한 반면, 야권의 지지율은 동반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양강 구도' 속에 이재명 성남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등락이 엇갈렸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30일 전국의 성인 1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늘(1일) 발표한 주중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9.8%로, 전주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일별로는 제3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던 지난달 29일에는 10.9%까지 올라 두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이튿날에는 9.5% 떨어졌다.

부정적인 평가는 86.4%로 전주보다 0.4%포인트 하락했으며, 나머지 4.2%는 '모름·무응답'이었다. 리얼미터는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10%대로 내려앉았다"면서 "그러나 경기·인천과 중도보수층에서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의 경우 대통령 3차 담화가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0.1%포인트 오른 16.3%로, 8주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민주당은 31.6%로 1.4%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각각 1.9%포인트와 0.3%포인트 내린 15.3%와 5.9%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경우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지지세가 이탈하며 하락했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차기 대선주자 중 문재인 전 대표가 0.3%포인트 하락한 20.7%로, 6주연속 1위를 지켰고, 반기문 총장은 영남권 및 50대 이상의 지지층 결집에 힘입어 0.5%포인트 오른 18.2%를 기록했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무려 3.2%포인트나 오른 15.1%로, 또다시 자신의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안철수 전 대표(1.3%포인트 하락한 10.5%)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이밖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4.7%)와 안희정 충남지사(4.4%)가 소폭 상승한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1.7%포인트나 떨어진 3.7%에 그쳐 전주보다 2단계 하락한 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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