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에서 난 불이 이틀째 완전히 꺼지지 않아 불씨가 되살아났다 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2시 8분께 발생해 6시간 만에 큰불이 잡혔지만, 1일 오전 9시까지 31시간이 지나도록 곳곳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오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밤새 소방차 48대, 인력 250여 명을 투입해 남은 불을 정리했다. 그러나 완전 진화에 10시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4지구 건물 안에 섬유 원단, 의류, 침구류 등 불이 붙기 쉬운 제품이 가득 쌓여 숨은 불씨가 많다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이미 건물 4분의 1가량이 무너졌고, 남은 건물도 붕괴할 위험이 커 소방대원들은 건물 안에 진입하지 못한 채 밖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점포에 연기나 불꽃이 계속 나오고 있어 모두 끄려면 오늘 하루는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때도 발생 40여 시간 만에 불이 완전히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일 오전 10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을 감식한다.

이번 불로 4지구 점포 679곳이 탔다고 대구시 사고수습지원본부는 최종 확인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장모(47) 소방위와 최모(36) 소방사가 다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