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CCTV 영상 복원·국과수 등과 현장감식…"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 수사"

30일 새벽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다각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우선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기 위해 이날 오전 3∼5시께 화재 발생 최초 목격자 A씨를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큰불이 난 4지구 바로 맞은편 1지구에서 야간 경비를 했던 A씨는 "경비를 서던 중 바깥을 살피다가 4지구 1층 내부에서 시뻘겋게 타오르고 있는 불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며 "폭발음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 상인들 사이에서는 "인근 노점에 있던 LP가스가 터져 4지구 안쪽으로 번진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 '펑'하는 폭발음이 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는 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4지구 안팎에 화재방지용으로 설치했던 폐쇄회로(CC)TV 영상 복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최초 신고 내용이 '1지구와 4지구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라 아직 발화지점을 특정할 수 없다"며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최초 신고자를 비롯해 주변 목격자 등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며 "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su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