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확진 4개市 5개 농가·정밀검사 3개市 4개 농가

이천과 안성 양계 농장 3곳의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모두 고병원성으로 확진 판정되면서 경기도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농가가 5곳으로 늘었다.

특히 의심신고가 모두 '확진'으로 판정되면서 방역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도는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과 부발읍 산란계 농가 2곳과 안성시 대덕면 토종닭 농가 1곳 등 3곳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양주·포천·이천·안성 등 4개시(市) 5개 농가로 늘어났다.

지난 27일 이후 의심신고가 접수된 양주 백석읍 산란계 농가 2곳, 화성 양감면 종계 농가 1곳, 평택시 고덕면 오리 농가 1곳 등 4곳에서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이천 설성면 산란계 농가의 경우, AI 확진 판정을 받은 포천 한 농가에 들렀던 계란 수거 차량이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차량은 지난 22일 오후 7시께 이 포천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나오기 몇 시간 전 이 농장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천 설성면 농가와 부발읍 농가를 다른 차량이 왕래하는 등 AI가 차량으로 인해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성 토종닭 농가는 특별히 역학관계가 나오지 않아 철새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3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38만6천 마리는 의심신고 뒤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천과 안성에서 접수된 추가 의심신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지난 20일 양주 백석읍 산란계 농장, 22일 포천 영북면 산란계 농장에 이어 이천과 안성에서 접수된 의심신고가 모두 확진으로 이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예전의 경우 AI 의심신고가 접수되더라도 일부는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는데 이번 AI는 접수된 의심신고가 모두 고병원성 확인,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며 "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가금류 사육농가와 관련 종사자 스스로 철저히 소독하고 외부인과 차량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AI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까지 내려졌지만 AI 확산 추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