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정무영) 학생 창업 벤처기업 1호인 엔스푼즈(대표 이기혁)가 해외 투자금 1억 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해외 투자자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엔스푼즈는 이기혁 씨(27·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4)가 2011년에 창업한 UNIST의 첫 번째 학생 창업 벤처기업이다.

현재 이 씨를 포함해 6명의 UNIST 학생들이 활동 중이며, 사용자의 상품 후기를 분석해 반려동물의 특성에 적합한 맞춤 제품을 추천하는 분석툴을 개발 중이다.

이기혁 대표는 “반려동물의 경우 용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기 어려워 용품 구매가 어렵다”며 “이번 해외투자 유치로 단순한 판매 수단이 아닌 반려동물과 사람 간의 소통의 역할을 하는 분석툴의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스푼즈는 2017년 상반기까지 분석툴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품 후기 분석에는 컴퓨터가 데이터를 분류하는 딥러닝 기술이 활용된다. 구매자가 반려동물의 종류, 나이, 병력 등 특이사항이 포함된 제품 후기를 작성하면 반려동물의 특이사항을 기준 삼아 제품 후기를 분류한다. 구매자는 분류된 제품의 긍정 및 부정적 정보를 제공받고, 반려동물의 특성에 적합한 제품을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해외 투자 유치는 엔스푼즈의 창업 아이템을 눈여겨 본 미국 투자회사 스트롱 벤처스(Strong ventures)가 지난 4월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스트롱 벤처스는 UNIST와 함께 ‘유니스트롱(UNISTRONG)’이라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배기홍 스트롱 벤처스 대표는 “반려동물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이는 유망한 산업 분야다”며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엔스푼즈의 역량이 빛을 발하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예상되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엔스푼즈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유기농 브랜드의 국내 판매권을 확보해 이들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상호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허브인 ‘커머스 플랫폼(Commerce Platform)’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기혁 대표는 “생각 외로 많은 해외 업체들이 한국 시장의 진출을 원하고 있으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분석툴의 개발은 물론 다양하고 우수한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을 도와 불황 속에서도 활황 중인 반려동물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스푼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과 모바일 광고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사업했으며, 2011 전국 소셜벤처대회 대상, 글로벌 K스타트업 방송통신위원장상, 2012 대한민국 인재상 등을 수상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