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정국에…경찰 '친박 보은인사'
정부는 서범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3명을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는 등 경찰 고위직(치안정감·치안감)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했다. 승진자 명단에 ‘친박(친박근혜)’ 정치인 관련 인사가 포함돼 있어 ‘탄핵 정국’에 무리한 인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청은 서범수 경기북부경찰청장을 경찰대학장, 김양제 중앙경찰학교장을 경기남부경찰청장, 박경민 전남경찰청장을 인천경찰청장으로 각각 승진(치안정감)시켰다고 28일 발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업무 성과와 도덕성 등에 대한 평가와 출신 지역을 모두 고려했다”고 밝혔다. 치안정감 승진자의 출신지는 울산(서범수), 충남 보령(김양제), 전남 무안(박경민)이다.

서 청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친동생이다. 새누리당 소속인 서 시장이 ‘원조 친박계’로 꼽히는 정치인이어서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 퇴진 시위가 벌어지는 와중에 ‘보은성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올해 치안감 3년차인 서 청장은 내년까지 승진하지 못하면 계급정년(4년)에 걸려 퇴임할 상황이었다.

이날 경무관 6명의 치안감 승진 내정인사도 이뤄졌다. 박운대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에 파견됐던 원경환 경무관은 경찰청 수사국장, 남택화 경기남부청 제1부장은 경찰청 교통국장, 박건찬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은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승진했다. 또 행정자치부 파견 치안정책관 박기호 경무관은 청와대 치안비서관, 민갑룡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은 서울청 차장으로 각각 승진·전보됐다. 이주민 울산지방경찰청장을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18명의 전보 인사도 이뤄졌다.

경찰은 치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한 주 전 기자간담회에서 “11월 말~12월 초 고위직 인사가 이뤄져야 설 전에 새 지휘부가 꾸려져 특별방범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