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있는 아동양육시설 박애원은 최근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김해림과 팬클럽 해바리기 회원 20여명이 박애원을 방문해 성금 500만원과 대형제습기 5대를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달된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명식)의 지정기탁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대형제습기 5대는 김 선수의 소속팀인 롯데 골프단을 통해 롯데하이마트의 후원으로 지원됐다. 전달된 성금으로 박애원 아동 50명에게 신발 및 의류를 제공했다.

‘해림 바라기’라는 뜻의 팬클럽 해바라기 회원들은 김 선수가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팬클럽 회원들도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 하다가 3년 전부터 김 선수가 시즌 시합중 버디를 기록할 때 마다 팬클럽 회원들이 1000원씩 십시일반 사랑의 버디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사랑의 버디 기금은 11월 말 현재 6500만원이 모였다. 팬클럽회원이 모은 금액과 김 선수가 경기상금의 10%를 매칭기부하며 조성된 기금이다.

김 선수는 올해 5월 KLPGA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129전 130기’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받은 상금 1억원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첫 대회 우승상금은 전액 기부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KLPGA투어 프로선수가 된 2009년부터 매년 상금의 10%를 기부해 오고 있다. 2013년 골프선수 최초로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팬클럽 해바라기 이희진 회장은 ‘김해림 선수와 팬클럽 회원들이 따뜻한 마음을 모아 우리 주변의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김해림 선수의 나눔바이러스가 우리 해라바기 회원들에게 자연스럽게 번져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처음엔 부모님 권유로 작은 기부활동부터 시작했다”며 “하지만 계속 나눔을 실천하면서 좋은 일을 한다는 뿌듯함을 느꼈고 스스로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다.그는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더욱 뜻 깊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팬클럽 회원들과 하나가 돼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